과학
햇빛보다 중요한 '습도의 한 수'
노세씨
2026. 1.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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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빨래를 널다 보면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여름에는 해가 쨍쨍해도 비만 오면 빨래에서 쉰내가 진동하는데, 왜 겨울에는 볕이 잘 안 들어도 그런 꿉꿉한 냄새가 안 날까?"
햇빛이 살균 작용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일조량이 훨씬 적은 겨울철 실내 건조가 오히려 더 쾌적하게 느껴지는 이유! 그 속에는 재미있는 과학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햇빛보다 중요한 '습도의 한 수'
여름철 빨래 냄새의 주범은 바로 '모락셀라(Moraxella)' 같은 세균입니다. 이 세균들은 눅눅하고 따뜻한 환경을 아주 좋아하죠. 여름엔 기온이 높고 습도까지 높아서 빨래가 마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세균이 폭발적으로 번식하며 그 특유의 꿉꿉한 냄새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겨울철은 어떨까요?
1. 만원 버스가 아닌 텅 빈 버스, '낮은 습도'
겨울철 공기는 매우 건조합니다. 습도가 낮다는 것은 공기 중에 수증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많다는 뜻이죠.
- 마치 '텅 빈 버스'와 같아서, 빨래 속의 수증기가 눈치 보지 않고 공기 중으로 빠르게 튀어나갑니다.
- 덕분에 햇빛이 부족해도 빨래의 수분 함량이 빠르게 줄어들어 세균이 번식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2. 세균의 활동을 멈추는 '낮은 온도'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들도 생명체인지라 활동하기 좋은 적정 온도가 있습니다.
- 겨울철의 낮은 기온은 세균의 증식 속도를 현저히 늦춥니다.
- 비록 빨래가 마르는 절대적인 속도가 여름보다 느릴지라도, 세균이 증식하기엔 너무 '추운' 환경이라 냄새가 나기 어려운 것이죠.
3. 겨울철 실내 건조의 역설
우리는 보통 겨울에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빨래를 말립니다. 이때 가동하는 보일러(난방는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듭니다.
- 따뜻한 바닥 열기와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베란다보다 훨씬 효과적인 건조 환경이 조성됩니다.
- 햇빛이라는 천연 살균제 없이도 '건조함'이라는 강력한 방어막이 냄새를 막아주는 셈입니다.
💡 겨울철 빨래, 더 똑똑하게 말리는 팁
겨울에 냄새는 안 나지만, 자칫하면 빨래가 딱딱하게 마를 수 있죠?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 탈수는 한 번 더: 건조한 공기가 수분을 뺏어가기 좋게 애초에 물기를 꽉 짜주는 것이 좋습니다.
- 간격은 넓게: 건조한 공기가 옷 사이사이를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소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
- 가습기 대용 활용: 거실에 빨래를 널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천연 가습기 역할까지 하니 일석이조입니다.
결국 빨래 냄새를 결정짓는 결정적 한 방은 '빛'보다는 '습도'에 있었습니다. 이제 햇빛이 조금 부족한 겨울날이라도 걱정 말고 빨래를 널어보세요. 낮은 습도가 여러분의 빨래를 뽀송하게 지켜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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